시험관으로 임신에 성공하고 5주 5일 만에 계류유산이 되었다. 유산 후 습관성 유산 검사와 부부 염색체 검사를 진행했고, 다음 생리를 기다리면서 오빠랑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푹 쉬었다. 임신 피검 수치가 떨어졌는지, 덩어리가 다 나왔는지 초음파를 보러 갔는데 병원에서 지금 난자가 배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혹시 원한다면 자연 임신을 시도해 봐도 된다고 숙제 날짜를 잡아주셨고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이 되었다.
#11 냉동배아 시험관 임신 5주 5일 증상 갈색 피비침 계류 유산 자연배출
냉동 1차 성공 후 5주 3일에 초음파에서 아기집을 보고, 임산부 등록도 했다. 일주일 후 심장 소리를 듣기로 했는데 갈색피가 묻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아기집이 배출되었다. 처음 겪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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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후 일상 보내기
그 다음날까지 계속 눈물만 나고 밤에 잠도 잘 못 잤다. 오빠가 몸보신하자고 삼계탕도 먹으러 가고, 뷰 좋은 카페도 다녀왔다. 배 아픈 건 계속되었고 블로그나 일기에 감정들을 기록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했다. 하동으로 여행도 다녀오고 바람도 쐬고 추석 때도 푹 쉬면서 집에서 송편도 만들고 둘이서 계속 놀았다. 한 달 동안 진짜 많이 다녔다. 여행 가서도 절에도 다녀와보고 뭔가 마음이 고요해졌다. 영양제도 주문해서 꾸준히 먹고 다시 만날 준비를 조금씩 시작했다.






















유산 후 한달만에 자연 임신
캠핑장에서 집에 오는 길에 속이 너무 안 좋았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임테기를 했는데 너무 진하게 두줄이 나왔다. 어리둥절.. 목요일에 병원가보기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4일이나 일찍 엄청 진한 두 줄이 나왔다.
다음날 병원에 전화하니까 바로 내원하라고 하셨고, 습관성 유산검사 결과 혈전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에 추가로 크녹산 400까지 매일 맞도록 처방받았다.
크녹산주사는 난임병원에서 맞은 주사 중에서 최고였다. 제일 아팠던 주사.. ㅜ_ㅜ 맞고나서 절대 문지르면 안 되고 오분정도 꾹 눌러줘야 한다. 문지르면 멍이 엄청 심하게 든다고 했다. 얼음찜질 후 천천히 놓으면 그나마 덜 아프게 맞을 수 있지만, 진짜 제일 아픈 주사였다.


1차 피검 결과
피검 결과 1차에서 304가 나왔다. 이게 무슨일이지? 지난번에는 80 정도로 나왔는데, 이렇게 초기에 300까지 뛰다니.. 우선 1차 피검 결과보다 2차 피검에서 더블링이 중요했다. 이틀 뒤 2차 피검을 하기로 했고, 집에 와서 1차 피검 수치가 높은 경우에 대해서 엄청나게 검색해 봤다.
쌍둥이일수도 있다는 이야기, 1차 피검은 상관없다는 이야기, 처음부터 잘 자라서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 등 정말 엄청난 이야기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너무 높은 피검 수치에 오빠랑 쌍둥이면 어떡하지 라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습관성 유산 검사 부부 염색체 검사
병원에서 습유검사와 부부 염색체 검사를 권했다. 비용은 약 57만원이다. 혈액검사로 진행되는 거라서 조그마한 통에 피를 12통 가까이 뽑았던 것 같다. 엄청 많이 뽑았음. 오빠도 병원 가서 염색체 검사를 해야 했는데 약 20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임신바우처를 쓸 수 있어서 바우처로 결제했고, 오빠 병원비는 자비로 부담했다.
검사 결과 다른건 다 괜찮고 아스피린과 크녹산이 처방되었다. 염색체 검사 결과도 둘 다 정상이었다.


진해지지 않는 임테기
지난번 임테기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에만 엄청 진해졌고, 매일 해도 두줄 진하기가 다 똑같았다. 이때부터 뭔가 불안하기 시작했다. 2차 피검 당일에도 임테기를 했는데 진하기가 똑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피검 결과를 기다렸는데 수치가 거의 그대로이고 더블링이 안됐다고 연락 왔다. ㅜ_ㅜ 불안했던 마음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약이랑 주사는 끊고, 내일 3차 피검을 해보자고 하셨다. 희망의 끈을 살짝 가지고 3차 피검을 갔는데 수치가 더 떨어졌다. 안 떨어졌으면 자국 수축해 주는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가... 병원에서는 계류 유산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약물 배출을 하기로 했다. 자궁을 수축시키는 약인데 이 약으로 다 배출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약 먹고 이틀뒤 생리가 팡! 터졌다. 약 5일 뒤 다시 병원을 가보니까 수치도 잘 떨어지고 초음파상에도 거의 다 나와서 수술은 안 해도 된다고, 약물 배출로 두 번째 임신이 종료되었다.

마무리
기대하지 않았던 자연임신이 되어서 얼떨떨했던 보름간의 시간. 임테기 확인한 순간부터 3차 4차 피검할 때마다 수치가 올라야 하는데 마음 졸이고, 5일 만에 유산판정을 받았다. 그 이후는 피검수치가 빨리 떨어지길 바랐다, 그 뒤 약 10일 동안은 수치가 빨리 떨어지길 바라면서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냈다. 수치가 잘 떨어지고 자연배출이 잘돼서 수술이나 주사 없이 약으로만 끝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리 시작 전 배테기로 배란일 체크해서 숙제를 했지만, 두번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연배출 후 약 한달 뒤 생리가 시작되었고, 다시 난자채취부터 준비했다. ㅜ_ㅜ
#13 시험관 신선 2차 과배란 증상 시작 - MHP, 폴리트롭, 가니레버, 소론도, 서카딘 처방
2번째 계류유산 후 시도 해보았던 자연임신은 실패했다. 이번에도 혹시나..? 했지만 감기 기운 증상은 코로나였고 임신 증상 놀이, 생리 전 증후군이었다. 지난 8월 시험관 이후 두번의 유산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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