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병원에서 채취, 자궁경 후 드디어 동결을 시작했다. 이식 날짜를 잡기 전에 자궁 내막 두께를 확인하러 갔다. 지난 차수에서도 자궁 내막이 0.7로 얇았는데 ㅠㅡㅠ 이번에도 얇아서 생각지도 못한 시술을 받게 되었다.
동결 4차의 시작
동결은 생리가 터지면 시작할 수 있다. 자궁경을 했기 때문에 평소 주기보다 조금 늦게 생리가 시작되었다. 생리 2-3일 차에 병원을 방문하면, 질초음파를 보고, 대부분은 프리기노바가 처방되는듯하다. 나도 프리기노바 아침 2개-저녁 2개 총 4개를 먹는다. 지금이 동결이식 과정 중 가장 편한 기간이다!!
필요한 서류는 보건소 통지서이지만, 병원 진료 본 당일에만 신청하면 된다. 신청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예전에는 당일날 바로 발급되었는데, 요즘은 하루 지나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당일 날 접수만 완료되면(배우자동의까지 완료) 접수한 날짜로 발급되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지난 병원은 소급적용을 안 해줬는데(동결 시작하는 날 무조건 통지서 들고 오라고 함) 여기는 첫날은 본인카드로 긁고 두 번째 진료 볼 때 첫째 날 진료본 날짜로 발급받은 통지서 가져가면 소급적용해 주신다.
동결 4차 두 번째 병원 방문
프로기노바를 아침 2알, 저녁 2알 열심히 먹고 있다. 내막 키우기에 걷기 운동이 좋다길래 매일 오전 러닝머신 40분씩 인터벌로 했다. 단백질도 나름 잘 챙겨 먹고(아닌가..?) 나름 일찍 자려고 노력했다. (아닌가..?) 하지만..
자궁 두께 확인
초음파로 자궁 내막 두께를 확인했다. 이전 병원과는 달리 엄청 꼼꼼하게 두께를 확인하신다. 지난번에는 가장 두꺼운 부분만 측정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가장 두꺼운 부분과 가장 얇은 부분을 다 확인하셨다. 초음파실에서 볼 때부터 아.. 내막이 덜 자랐구나라고 느낌이 왔다.
급 처방 된 자궁 prp시술과 데포 주사
진료실에서 원장님이 내막이 생각보다 너무 덜 자랐다고 초 강력 처방을 해주셨다. 프로기노바는 기존 4알에서 1알 추가해서 5알로, 오늘 바로 자궁 prp시술하고 데포 주사(공포의 주사)도 맞고, 비아그라(?)도 처방되었다.
순식간에 내려진 처방이라 어버버 했다. 목요일 내막 꼭 키워서 오고 그때도 안 컸으면 시술이랑 주사를 한번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ㅠㅡㅠ 자궁두께가 지금쯤이면 안전하게 7을 넘어야 하는데 지금 가장 얇은 부분이 6.5라서 훨씬 더 두꺼워져야 한다고 하셨다.
데포주사 맞기
에스트라디올 데포주사가 처방되었다. 지난번 병원에서 맞고 너어어어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맞기 전부터 슬펐다. 누워서 맞았는데 오잉 생각보다 별로 안 아픈걸? 지난번엔 왜 그렇게 아팠지.. 미션하나 클리어
자궁 prp 시술하기
처음 들어본 자궁 prp.. 원장님은 진료가 꽉 차 있어서 옆방 선생님께 받기로 했다.
prp는 피를 뽑아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해서 자궁에 넣는 시술이라고 한다. 우선 채혈실가서 피를 왕창 뽑았다. 큰 주사기에 왕창.. 그리고 혈액분리가 잘 되면 시술실로 가라고 안내해 주신다. 혹시나 잘 안되면 채혈 더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시술실가서 소변 참고 물 많이 마시고 방광을 가득가득 채웠다. 하의만 갈아입고 누워있으면 카테터를 삽입하고 소독하고 prp를 주입하는데 아랫배 부분에 따뜻한 게 울컥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카테터 삽입하고 그 과정은 몇 번을 해도 너무 아픈 것 같다. 시술시간은 5분 정도 걸렸다. 시술 후 5분 정도 누워있으면 끝! 비용은 지원금에서 차감 안 되고 비급여 본인부담으로 20만 원 정도 나왔다.
비아그라 처방
팔팔정이라는 비아그라를 처방받았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서 처방해 주 신듯.. 미온수로 살짝 겉 부분을 녹이면 파란 물이 묻어 나오고 그 상태로 자기 전에 질에 삽입하면 된다고 하셨다. 너무 많이 녹이면 약이 부스러지니까 조금만! 내가 비아그라를 처방받다니..
자부담 비용
오늘 prp시술 비용과 자부담(아마 주사비용일 듯)해서 22만 원 정도 결제했다. 지금까지 시험관을 위해 쓴 비용(채취, 자궁경, prp, 동결비용, pgt)은 지원금 제외하고 자부담은 총 162만 원 정도이다.
마무리
결국 이식 날짜는 못 잡았고 이틀 뒤 내막 두께를 다시 확인하러 간다.. 그때도 얇으면 또 prp시술과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한다. 열심히 내막 키워야지.. 더워서 차가운 거 많이 먹고 맨날 선풍기를 달고 살았는데, 배워머와 족욕을 열심히 해봐야겠다.. 제발 내막아 두껍게 자라주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