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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첫 방문 차 여성병원 난임 검사 나팔관 조영술 정자검사 비용

본격적으로 임신준비모드에 돌입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고 약 5개월 정도 열심히 배테기도 사용해 보고 노력했지만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9월에 난임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기로 결심하고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난임병원 예약하기

검색결과 대구에는 유명한 난임병원이 차병원, 마리아, 효성병원 3곳 정도인 것 같았다.

차병원은 반월당 쪽으로 이동에서 직장이나 집에서 지하철 타고 가기 편한 루트였다. 그래서 차병원으로 전화해서 첫 예약을 잡았다. 예약 전화를 하면 원하는 교수님이 있냐고 물어보신다.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을 때 ㅂ교수님, ㄱ교수님 등 유명한 교수님들이 있었다. 나는 그냥 여자교수님이면 된다고 했고, 병원에서 나랑 시간 맞는 교수님으로 예약해 주었다. 전화를 끊고 '아.. 유명한 그 교수님으로 해달라고 할껄그랬나'라는 생각도 들긴 들었다. 사람 심리라는 게 참..

 

첫 난임병원 방문

첫 방문이라 오빠랑 시간을 맞춰서 같이 갔다. 평일 3시쯤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병원이 옮긴 지 얼마 안돼서, 모든 시설들이 엄청 좋다. 이때까지 방문했던 병원들 중 거의 시설면에서는 최고였다. 차 병원은 입구에 엄청 친절하신 보디가드 같으신 분이 안내를 해주신다. 그리고 차병원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진료예약 및 대기 인원, 접수 등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다. 접수는 병원 와이파이를 잡아야지만 가능하다. 이런 병원은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했다.

간호사분과 같이 첫 상담을 했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고, 임신 시도 한진 얼마나 되었는지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상담하고,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는 방법, 접수하는 방법 등 설명해 주시고 진료실 앞에서 대기했다.

 담당교수님의 첫인상은 너무 따뜻하고 친절하셨다. 기본적인 피검사는 오늘 하고, 나팔관조영술, 정자검사 날짜를 예약했다. 3시쯤 병원에 들어가서 대기하는 시간 포함해서 거의 2시간 넘게 걸렸다.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고 대기가 길어서 지쳤던 첫 방문이었다. 

 

난임검사 비용 

첫 방문에서는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약 24만 원 정도 나왔다. 대기 시간에도 놀랐지만, 병원비에서 한번 더 놀랐다. (앞으로 놀랄 일이 더 많다는 걸 이땐 몰랐지)

* 24년부터 대구에서 난임검사 비용 20만원정도를 지원해준다고 한다. 시술 지원비도 최대 170만원까지 늘어난다고 하니 대구에 거주하는 분들은 기본 검사 꼭 받아보시길 추천한다.

 

오빠는 따로 검사는 안 하고 교수님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기만 했는데 진료비 5000원 따로 결제했다. 첫 방문 때는 같이 가면 심리적으로는 좋지만, 남편은 정자검사 날짜만 픽스하는 거 외에 따로 하는 게 없기에 시간이 안 맞으면 굳이 같이 가지 않아도 된다

 

정액채취 주의사항 및 안내 

4일 뒤로 정액 검사를 예약했다. 정액 검사는 반드시 예약제이기 때문에 보통 병원 첫 방문할 때 예약을 해준다. 3일 정도의 금욕이 필요하며, 음주 흡연 사우나도 피해야 한다. 결과는 7일 이후 확인가능하며, 차병원은 전화로 상담은 불가하다. 직접 방문을 해야만 결과를 들을 수 있고 부부는 결과가 공유가능하다. 정액 검사와 나팔관 조영술 시간을 비슷하게 예약해서 오빠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나팔관 조영술(자궁 난관 조영술) 안내 및 주의사항

악명 높은 나팔관 조영술을 하게 되었다. 자궁 안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X-ray로 촬영하여 자궁강의 구조와 나팔관의 폐쇄 여부를 알아보는 게 목적이다.

검사 시기는 생리가 완전히 끝난 후 2-3일 이내에 가능하다. 병원에 도착 후 주사실에서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영상검사실로 이동해서 옷을 갈아입고 차가운 베드에 누워서 교수님을 기다리면 된다. 검사 시간은 15 - 20분 정도 소요된다. 평소에 고통에 강한 편인데, 나팔관 조영술은 진짜 너무 아팠다. 그냥 처음 겪는 종류의 고통이랄까.. 눈물이 계속 줄줄 흘러서 끝나고 나서 교수님이 손을 잡아주시며 나팔관이랑 다 괜찮다고 해주셨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검사...

진료실에서 검사 결과에 대해서 한번 더 설명을 들었다. 주의사항은 2-3일 동안은 약간 피가 비치거나 분비물이 있을 수 있으며, 감염 예방을 위해 부부관계, 질세척, 탕목욕, 탐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검사비용은 비급여항목은 없이 약 3만 원 정도 나왔다. 

약국에서 처방받은 항생제(우유, 철분제, 커피와 1시간 간격유지, 금주해야 함)와 소염진통제, 위장운동조절 및 진경제를 3일분 받아왔다. 약값은 2500원. 

 

결과 상담

모든 검사가 끝나고, 일주일 후 병원을 방문했다. 따로 큰 문제는 없다고 하셨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정자의 활동성이 조금 낮은 것..? 오빠는 아연과 엽산 기본 용량을 잘 챙겨 먹으라고 했다.

나는 다른 건 다 괜찮고 엽산 (T/T형)이라서 일반 엽산으로 보통 사람이 먹는 용량을 먹으면 흡수가 안된다고 했다. 이때까지 일반엽산으로 챙겨 먹고 있었음..  활성엽산 800mg 1알 또는, 일반 엽산일 경우 4000mg 정도 용량을 복용해야 흡수가 된다고 한다. 갑상선 수치도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따로 내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평소 생활에는 상관없는데 혹시나 임신이 되었을 때 갑상선 수치로 인해 유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내과에서 따로 검사를 받은 결과 정상범위라고 했다. 갑상선 검사는 실비를 청구해서 10만 원 정도의 병원비에서 4만 원 정도 돌려받았다.

 

결과에는 큰 이상이 없기에 이번 달은 자연임신을 도전해 보자고 하셨다. 초음파를 보고 병원에서 숙제 날짜를 잡아주셨다.

 

차병원의 장점 중 하나는 옆에서 간호사분이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안내문에 다 적어서 주신다. 진료실에서 들은 내용을 기억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다 챙겨서 적어 주시니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병원비는 약 3만 원 지출, 병원에서 고용량 엽산 폴다정을 처방해 줘서 엽산 90일 분량 8300원을 지출했다. 엽산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싸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90일 이후에 고용량 엽산보다는 활성엽산으로 따로 구매해서 먹었다. 

 

마무리

 첫 난임병원 방문 후 검사 및 결과 상담까지 든 비용은 약 40만 원이다. 생각보다 큰 비용이긴 하나,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 6개월 이상 좋은 소식이 없을 경우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길 주변에도 추천하고 있다. 나는 엽산 T/T형인지 몰랐기에, 병원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일반 엽산 용량을 계속 챙겨 먹었을 것이다. 엽산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나에겐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에는 배테기의 피크날짜와 초음파를 보고 병원에서 이야기해 주는 숙제 날짜가 조금은 차이가 있었다. 물론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좋은 소식이 찾아오면 제일 좋다. 하지만, 오빠랑 둘이서 배테기 가지고 끙끙거렸던 6개월은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그래서 지금도 오빠랑 병원에 가보길 잘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병원을 선택하는 것, 교수님을 결정하는 것도 정말 엄청난 고민이었지만, 인터넷에 알려진 유명한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나랑 잘 맞는 의사 선생님이 있는 것 같다. 직접 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얼마든지 병원이랑 담당 선생님은 바꾸면 되니까.